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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시급, 비청구 시간을 빼먹으면 생기는 일

가이드 · 2026.08.26 최종 확인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전환하면서 "정규직 연봉 6,000만원이었으니 시급도 그만큼 받으면 되겠지"라고 계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목표 연 수입을 연간 근무시간으로 나누면 됩니다. 문제는 이 계산이 프리랜서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근무시간 전체가 아니라 실제로 돈을 받는 시간, 즉 "청구 가능한(billable) 시간"만으로 나눠야 하는데, 이 구분을 빼먹는 순간 시급이 실제보다 훨씬 낮게 잡힙니다.

1. 정규직 시급과 프리랜서 시급은 분모가 다르다

정규직은 출근한 8시간이 곧 급여가 나오는 8시간입니다. 반면 프리랜서는 하루 8시간을 일해도 그중 클라이언트에게 실제로 청구되는 시간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신규 영업, 견적서·계약서 작성, 이메일 응대, 회계·세금 처리, 툴 학습이나 포트폴리오 관리에 쓰는 시간은 전부 무급입니다. 이걸 "비청구 시간(non-billable hours)"이라 부릅니다. 정규직 연봉을 그대로 근무시간(예: 연 2,000시간)으로 나눠 시급을 정하면, 그 시급에는 비청구 시간의 몫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시작하는 셈입니다.

2. 왜 비청구 비율이 40~50%까지 올라가는가

신규 프리랜서일수록 비청구 비율이 높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아직 없으니 영업에 절대적인 시간이 들고, 견적 문의 10건 중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건 소수라 나머지 협의 시간은 전부 매몰됩니다. 여기에 세금계산서 발행, 4대보험·종합소득세 준비, 신규 툴 학습까지 더해지면 하루 8시간 중 청구 가능한 시간이 4~5시간, 즉 청구 가능 비율 50~60% 수준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경력이 쌓여 클라이언트가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영업 시간이 줄고 실무 효율이 올라가면서 이 비율은 70~80%까지 개선됩니다. 프리랜서 요율 계산기는 이 비율을 "청구 가능 비율(%)" 입력값으로 직접 반영해, 연간 근무 주 수 × 주 근무시간 × 청구 가능 비율로 실제 청구 가능 시간을 산출한 뒤 시급을 계산합니다.

3. 실제 계산 구조: 공식 하나로 정리

계산기가 쓰는 공식은 단순합니다.

시급 = (목표 연 수입 + 연간 비용) ÷ (1 − 세율) ÷ 연간 청구 가능 시간
연간 청구 가능 시간 = 연간 근무 주 수 × 주 근무시간 × 청구 가능 비율

여기서 세율로 나누는 이유는, 프리랜서는 세전 소득에서 소득세·건강보험 등을 직접 부담하므로 세후 실수령액이 목표치에 맞으려면 세전 청구액을 더 높게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연간 비용(장비, 소프트웨어, 사무공간, 보험 등)도 매출에서 회수해야 하는 항목이라 분자에 더해집니다.

4. 숫자로 비교: 비청구 시간을 뺐을 때와 안 뺐을 때

목표 연 수입 6,000만원, 연간 비용 500만원, 세율 25%인 신규 프리랜서를 예로 들어 봅니다. 연간 근무를 48주 × 주 40시간, 즉 총 1,920시간으로 가정했을 때 두 방식의 결과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계산 방식기준 시간산출 시급
전체 근무시간으로 나눔 (비청구 시간 반영 X)1,920시간약 45,139원
청구 가능 시간만으로 나눔 (비청구 40%, 청구 60% 가정 → 1,152시간)1,152시간약 75,231원
도구 기본값 기준 (청구 가능 비율 70% → 1,344시간)1,344시간약 64,484원

비청구 시간을 빼먹고 전체 근무시간으로 나눈 시급(약 45,139원)으로 계약하면, 실제로는 목표 세후 수입에 한참 못 미치게 됩니다. 반대로 청구 가능 시간만 반영한 시급(약 64,000~75,000원대)으로 계약해야 애초 세운 연 수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자주 인용되는 "신규 프리랜서 시급 72,222원" 예시는 비용 500만원·세율 25%·연간 청구 가능 시간 1,200시간(비청구 40%에 해당하는 가정)을 대입한 결과이며, (6,000만+500만)÷0.75÷1,200 ≈ 72,222원으로 계산기 공식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5. 정규직 환산 시급과 비교할 때 주의할 점

프리랜서 시급을 정규직 시급과 단순 비교하면 또 한 번 착시가 생깁니다. 프리랜서 요율에는 회사가 대신 부담하던 4대보험 절반, 퇴직금, 유급 연차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동일한 실수령액을 맞추려면 프리랜서 시급이 정규직 환산 시급보다 30~50% 높아야 합니다. 본인의 이전 연봉이 시급으로 환산하면 얼마였는지는 시간당 급여 계산기로, 미팅 하나가 실제로 얼마짜리 비용인지는 회의 비용 계산기로 가늠해보면 비청구 시간의 체감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비청구 시간에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포함되나요?

영업·견적 협의, 계약서·인보이스 작성, 이메일·메신저 응대, 회계·세금 처리, 툴 학습, 포트폴리오·마케팅 관리 등 클라이언트에게 직접 청구할 수 없는 모든 작업 시간입니다.

Q. 청구 가능 비율은 어떻게 파악하나요?

2~4주간 실제 작업 시간을 항목별로 기록해 클라이언트에게 청구된 시간의 비율을 계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처음이라 데이터가 없다면 신규 프리랜서는 50~60%, 경력자는 70~80%를 기본 가정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 시급이 아니라 프로젝트 단가로 계약할 때는 어떻게 반영하나요?

먼저 비청구 시간을 반영한 정확한 시급을 구한 뒤, 예상 작업 시간과 리스크 버퍼(1.2~1.5배)를 곱해 견적을 산정합니다. 프로젝트 단가에도 결국 같은 시급 기준이 깔려 있어야 손해를 피할 수 있습니다.

Q. 경력이 쌓이면 비청구 비율이 자동으로 낮아지나요?

보통은 낮아집니다. 재계약·소개로 영업 시간이 줄고 업무 프로세스가 익숙해지면서 청구 가능 비율이 올라갑니다. 다만 비율이 개선됐다고 시급을 자동으로 낮춰서는 안 되며, 오히려 여유 시간을 신규 영업이나 단가 인상 협상에 써야 합니다.